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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약초 전문가 전문희씨 | ||
산속생활 17년 나는 자연인이다 산야초 연구가 전문희(51)씨를 지난달 23일 경남산청에 있는 자신의 산약초 다원에서 만났다. 어린아이 같이 맑은 눈빛, 천연향토와 치자등으로 감싼 독특한 옷을 입고있어 숨겨도 드러나는 자연인임을 알수있었다.
사방천지가 자연으로 둘러쳐진 경남 산청 해발 800미터 지리산 천왕봉에서 17년 동안 산야초와 삶을 버무린 내음이 고스란히 자태를 빛냈다.
산야초,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그녀는 통기타 가수, 모델, 가구 사업가로 살던 흐름을 바꿔 놓은 특별한 존재라 보면된다. 임파선 세포 상피암을 선고 받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접고 지리산을 선택한 것이 시초였다. 13시간의 수술, 6개월간의 입원치료도 어머니의 암세포는 물러서지 않았고 오히려 전신을 공략했다. 치료마저 소용없게 됐을 때는 뼈를 짓이기는 고약한 통증이 생겨났다.
그때부터 자연치유에 몰입했다. 7남매중 유복녀 몸으로 해발 600고지 이상을 헤집고 다니며 산야초를 채취했다. 참빗살나무, 하늘수박, 등나무혹, 꾸지뽕나무, 삼백초, 짚신나물, 조릿대, 느릅나무, 부처손, 지치, 삿갓나물, 겨우살이, 솔잎, 인동초, 창출 등을 섞어 가마솥에 달여 어머니의 고통을 더는데 온 힘을 쏟았다.
그런 나머지 각종 산야초 차를 끓여 봉양한 덕에 어머니는 3년을 더 살았다. 더 긴 생은 아니었지만 일흔 셋의 어머니를 묻고 병 한 가지 달고 피로에 허덕이는 도시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몸과 마음을 맑게 해주는 산야초에 온 정신을 다해 자연인을 선택했다.
지리산의 기운을 빌려 산야초와의 인연이 깊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산야초 차를 만들었고 2003년에는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차 이야기를 책으로도 펴냈다. 2007년, 산야초 차 두 번째 이야기를 출간했고 올해 5월 산야초 효소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내놓은 셈이다.
전문희씨는 “지금까지 지리산에서 보낸 생활이 나에게는 기쁨이요. 자연은 곧 스승이다.”는 문희씨는 “피아골에서 산청으로 거처를 옮겨온 뒤 약초마을에서 배운 것 또한 나에게 희망과 보답이다”며 “내 인생을 자연속에 맡기고 있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베푼다는 심정으로 벗들에게 오로지 나를 찾아오는 모든이들에게 내가 알고있는 젓들을 제공하겠다.”고 웃으면 대답했다.
역시 향기를 빛는 전문희,여자 자연인이라는 감투를 들을만한 알차고 당찬 여성이라는걸 직감할 수 있었다.
김병철 기자 byungchul66@naver.com
